메르스와 면역력

메르스와 면역력

메르스

보건 복지부 홈페이지 게재된 바에 의하면 메르스의 증상 및 징후는 38℃ 이상의 발열, 호흡기 증상(기침, 호흡곤란 등)입니다.
메르스가 나타내는 증상은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르게 까지 하지만 일반적인 감기의 증상과 유사합니다.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풍한, 풍열, 온열, 온역 등 다양한 병명으로 칭하고 있으며 의서에서는 증상의 차이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하여 이에 따른 치법과 처방을 매우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는데 증상 뿐 아니라 감기에 걸려 있는 환자의 평상시 몸상태 또는 감염시의 몸상태를 매우 중요한 치료 감별점으로 구분해 놓고 있습니다. 즉, 평상시 추위를 잘 타는지, 더위를 잘 타는지, 소화의 문제가 없는지, 대변과 소변의 상태가 정상 이었는지, 땀은 잘 나는지, 안 나는지, 스트레스시 수면 장애는 없는지, 평상시 체력 상태는 어떠한지 등에 따라 치료하는 방법과 처방이 모두 다릅니다. 호흡과 면역력은 단순히 호흡기 자체가 뿐 아니라 우리 몸 전체의 그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메르스라는 하나의 증후군에 동일한 하나의 처방을 제시할 수는 없습니다. 메르스 이전에 나의 평상시 전체적인 몸 상태가 중요합니다. 하얀 도화지에 색을 칠하는 것과 어지럽게 색 칠해져 있는 그 위에 덧칠하는 것과는 매우 다릅니다. 메르스 발병과 동시에 대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소변에 문제가 생긴다면 이는 체액의 손실이 크거나 평상시 체액의 부족이 있었던 사람들에게 나타날 것이며 발열과 더불어 오한이 심하게 든다면 평상시 추위를 많이 타고 체온이 낮았던 사람일 것입니다. 평상시 더위를 잘 타는 사람은 오한이 적거나 없는 발열 형태를 보일 것입니다. 평상시 호흡기가 약해 있거나 비염, 천식 등을 앓고 있거나 소화기의 문제가 있었던 사람들은 호흡기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상시 추위를 잘 타는 분들은 메르스 예방을 위해 몸을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 등에 유의해야 합니다. 야간이나 새벽 등 기온이 떨어질 때의 활동을 자제해야 하며 찬음식, 찬물 등의 섭취 등도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계피나 생강 등의 약재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더위를 많이 타는 분들은 기온이 높을 때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하며 음주, 과식, 자극적 음식의 섭취 등을 제한하여야 합니다. 평상시 소화기에 문제가 있던 분들은 소화기의 문제를 초래했던 음식은 적극적으로 자제해야 합니다. 메르스의 발병과 동시에 소화기의 문제가 심해진다면 동일한 해열제 투여시에도 그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든 유의 사항보다 더 중요한 것은 피로와 스트레스입니다. 피로와 스트레스는 대개 동시에 유발되기 쉬운데 이런 경우 면역력은 급격하게 저하되기 때문입니다. 메르스라는 질병으로 온 국민이 공포에 가까운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이럴 때 우리는 특효약이나 어떤 신기한 치료법이라도 없는지 촉각을 세워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특효약은 너무나도 상식적이어서 평상시에 알고는 있었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것들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휴식과 충분한 수면입니다.


병은 항상 우리를 파괴하고 못 살게 하려고 아무 예고 찾아 오는 불청객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 나야 합니다. 병이 심해져서 사망에까지 이르는 사람도 있지만 메르스는 정상적인 건강상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감염될 확률이 현저하게 적고 감염되었더라도 최악의 경우보다는 회복할 확률이 훨씬 더 높습니다. 너무 지나친 공포와 스트레스는 감염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여러 가지 노력보다 더 무서울 지도 모릅니다.

평상시 일반적인 건강 수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의 감기는 도리어 미비했던 면역체계를 점검하여 복구하고 회복시켜 주는 고마운 손님일 수도 있습니다. 공기는 늘 없는 것처럼 존재하면서 우리 몸을 위해 자나깨나공급해 주었고 우리의 호흡기 (정상적인 호흡은 단순히 호흡기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온 몸과 마음이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하는 것입니다.) 또한 한시도 쉼 없이 우리를 위해 작동해 왔습니다. 메르스 때문에 이 모든 생명의 이치가 더럽고 오염되고 격리되어져야 하는 것으로 오인 되서는 안됩니다. 바이러스는 인류의 역사보다 더 오래 동안 지구에 존재해왔고 인류와 공존해 왔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메르스의 공포와 불안에서 하루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그리고 메르스 때문에 격리되었거나 치료를 받고 있는 모든 분들이 다시 건강해 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소중한 호흡을 깊게, 그리고 천천히 더불어 나누어 쉴 수 있다면 이것이 가장 큰 치료제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가장 완벽한 면역은 내가 스스로 완벽한 면역력을 갖춘 상태에서 가족 모두에서 이런 면역력이 갖추어지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 모두가 공동체 면역 시스템을 갖추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 가짐의 호흡이라면 우리 모두가 거듭나집니다. 세월호 침몰로 온 국민이 기적의 에어포켓이 남아서 아이들의 숨을 이어갈 수 있길 간절히 기도했던 그 때를 기억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