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거북목 조언에 의한 피해

거북목에 대한 조언

20살 청년
요통 견배통 상지저림 호소
통증은 기상시 오래 앉으면 심해진다고 함
키가 190에 달하고 매우 마름. 최근 시험 공부 후 악화 되었다고 함.
검사 : 과전만에 편평등 일자목 경도의 측만 (역 S)
슬건근 기립근 과긴장
하부경추(4번) 불안정

거북목

진료실에 들어오자 마자 자기가  거북목이라고 주장하는 20대 초반의 남자 환자기 기억납니다.
그런데 그 분의 목의 자세는 매우 어색하고 힘이 많이 들어 갔으며 앞으로 빠져 나온 거북목을 너무 과하게 집어 넣고 있는 그런 자세 였습니다.
그런데 그 분의 주된 증상은  이런 자세를 오래 하고 있으면  팔이 저리다는 것이었고 이 자세가 불편하지만 거북목을 위해서는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 힘든 자세를 취하세요?”라는 질문에
— 몇 년 전 누가(병원은 아닌 거 같고 흔히 말하는 뼈 맞춰 주는 ….) 그냥 보자마자 환자분에게 거북목이기 때문에 좋지 않다. 그러니 앞으로  목을 펴야 하는데 벽에 기대고 목을 뒤로 밀어서 붙여고 있으면  좋은데 그걸 열심히 하면 좋아질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다는 군요.
학생은 그 이후로 수 년 간 열심히 목을 뒤로 밀어 (제가 보니 목을 후만시키는 동작)을 오래 하고 있는다고 합니다. 몸이 안 좋을 때마다 했는데 그러고 있으면 팔이  저리다고 합니다.

다시 ” 팔이 저린데 왜 합니까?”라는 질문에
체형이 안 좋은데 그럼 좋아질거 같아서 열심히 했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지금 환자분이 동작은 목을 일자로 만드는 게 아니라 너무 지나쳐서 도리어 목을 앞으로 꺾는 동작입니다.  증상으로 봐서는 디스크 주변의 인대가 약화되고 손상되어 디스크가 만성적으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 동작을 계속하다보면 디스크도 더 심해지고 체형도 더 나빠질 겁니다.  치료 안 받아도 좋으니 제발 하지 마세요!!!”
체형과 척추 검사 후 틀어진 목과 골반을 바로 잡아주고 돌려 보냈지만 거의 대부분은 치료보다는 이 동작을 계속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야 했습니다.


다음에 내원했을 때는 훨씬 밝은 표정이었고 통증도 많이 감소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수 년간 지속된 습관적인 동작이 그리 쉽게 없어지지 않습니다.
이 후 5차례 정도의 치료 후 증상은 호전되었습니다.